에스페란토(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연설문을 '소래내어 읽으면서' 에스페란토(영어)를 학습하는 것은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긴 연설문을 읽고 연습하는 것은, 어려운 문장 습득하고 익숙해 지는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의미전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끊어읽기"/"끊어서 말하기"를 잘 못하면, 같은 시간을 써도 효과가 반감되고, 어쩐지 어색한 에스페란토(영어) 말투가 생깁니다. 외국인들이 쉽게 알아듣고, 외국인들을 쉽게 알아듣는,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익히면 멋지고 즐거울 것입니다.

 

그 얘기를 좀 해 봅시다. 에스페란토(영어)를 가르치는 사람들 중에, 이 부분에 집중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배울 기회도 거의 없을 텐데... 이 테크닉을 익히면, 어디 가서 '외국어 상당히 잘하시네요?' 하는 소리 듣게 됩니다. 왜냐하면, 훨씬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훨씬 명확하게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띄어읽기'인데... 약간의 규칙이 있습니다.

 

(1) 

Mi amas vin.

 

한번 띄어 읽으면, 어디서 띄어 읽을까요?   정답은, Mi / amas vin 입니다. 매우 많은 사람들이, Mi amas / vin 으로 잘못 읽습니다. 명백한 오류입니다.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첫째, 말을 할 때, '시간순으로' 읽고, 뒤로 rewind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자면, 말하는 사람의 생각의 흐름이 간명해야 합니다. 이런 식입니다. "내가 말이야... 있잖아... 너를 사랑한다" 이런 식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에스페란토(영어)는 뭔가를 툭 던져놓고(말해놓고), 그 부가적인 설명을 뒤에 붙이는 방식으로 말을 이어 갑니다.

 

원칙1. 문장에서, 주어와 나머지 전체를 나눠라. (주어를 툭 던져놓고, 그러고 나서, 그에 대한 부연설명을 덧붙인다고 생각하라.)

둘째, 타동사가 나오면, 그 목적어까지 묶어서 하나의 의미덩어리 입니다. 목적어와 타동사를 떼어 놓으면, 의미전달이 끊깁니다. 그게 에스페란토(영어) 말하는 사람들의 생각 방식입니다. 


원칙2. 타동사는 목적어가 나올 때까지 한덩어리로 묶어서 마치 한단어처럼 읽는다.

 

연습: 딱 한번만 끊어 읽는다면, 어디서 끊어 읽을까요?

La ora lando de la hejma vortaro estas via plej shatata fervoro.

 

답:

estas 앞입니다. 주어와 나머지 전체를 나누는 원칙. 주어가 완성되기 전까지는 단번에 한덩어리로 읽어야 합니다. 'vortaro'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주어가 완성되지 않았으므로, 단숨에 읽어야 합니다. 주어가 완성이 되면 비로소 숨을 쉬어도 됩니다. 충분히 쉬어도 됩니다. 그리고 동사가 시작되면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한국인들이 많이하는 실수가, 주어 다음에 오는 estas를 서둘러 읽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시면 안됩니다. 주어가 완성되면, 한타임 쉬세요. 숨을 쉬세요.

 

다음을 끊어 읽어 보세요. 어디서 끊어 읽을까요?

 

(2) 

la amo kaj la flamo

 

이걸 읽으라고 하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kaj 다음에서 끊습니다. 그러시면 안됩니다. la amo 까지가 의미가 한 덩어리로 완성되었으니, 거기서 끊어야 합니다. 의미적으로는 이렇습니다. "la amo라는 게 있어", "그리고 la flamo가 또 있어" 이런 식의 뒤에 덧붙여서 설명을 하는 식이니까, 반드시 kaj 앞에서 끊어야 합니다. 쉬운 단어 kaj 가 나왔다고 얼릉 kaj를 붙여서 읽어 버리면, 에스페란토(영어) 다운 끊어읽기가 아닙니다. 듣는 외국인이 헷갈립니다. kaj 라고 했으면, 말을 해야지... 왜 말을 멈춰? 답답해 죽겠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전치사, 접속사, 관계대명사 모두 마찬가지로, 그 앞에서 끊어야 합니다.

 

(3)

grandega hejma vortaro en tiu cxi lando

 

눈치 채셨겠지만, 'en' 앞에서 끊어야 합니다. 'en' 뒤에서 끊으면 문장의 맥이 끊깁니다. 굳이 우리말로 의미상 흐름을 표현하면 이런 식입니다. 커다란 집의 사전 있잖아... 그거... 근데 그게 이 나라 안에 있는 거잖아...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겁니다. 뒤에 덧붙이는 식이고, 뒤에 덧붙이는 것은 거의 항상 띄어 읽기 직전의 대상물을 부연 설명하는 것입니다.

 

원칙3: 전치사, 접속사, 관계 대명사 등의 연결어(문법적인 어휘)는 그 앞에서 끊어 읽는다.

 

(4)

la homo kiu acxetis la grandan oran horlogxon

 

한번 끊어 읽는다면, kiu 앞에서 끊어야 합니다. 그사람 있잖아. 근데 그사람이 큰 금시계 샀잖아. 이런 식의 의미흐름입니다. 뭔가를 말로 툭 던지고, 한번 끊어 읽은 다음, 그것에 대한 부연 설명을 추가로 하는 것입니다.

 

질문: 위의 (4)번 문장을 두번 끊어 읽는다면, 어떻게 끊어 읽어야 할까요? 

 

답은: kiu 앞에서 한번, kiu 뒤에서 또 한번입니다.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kiu achetis 로 읽을 겁니다만, 그러시면 안됩니다. 쉬운 단어 나왔다고 냅다 읽어 버리시면 안됩니다. achetis는 타동사잖아요. 목적어와 타동사를 떼어 놓으시면 아니되옵니다. (4)번을 두번에 나눠서 읽는 연습을 여러번 해 보세요. la homo / kiu / acxetis la grandan oran horlogxon.이렇게...  kiu 만 홀로 떼어서 나눠 읽기가 처음에는 매우 어색하고 힘드실 텐데, 그게 맞는 것입니다. 의미상 흐름은, 그 사람 있잖아... 근데 그사람이 말이야... 큰금시계샀대... 이런 느낌입니다. acxetis부터 horlogxon까지는 한덩어리로 단숨에 읽어야 합니다. 타동사+목적어는 한덩어리의 의미 단위입니다. (4)번 문장은 3단어 처럼 읽어야 합니다. la homo, kiu, acxetis la grandan oran horlogxon 세번째 어구가 앞에 두가지에 비해 좀 길어서 균형이 안 맞죠? 그래서 세번째 어구는 단숨에 속사포처럼 매우 빨리 읽어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앞에 두 어구는 좀 천천히 읽어야 하며, 띄어 읽기도 충분히 여유롭게 합니다. 그래야 균형이 맞잖아요. 연습이 좀 필요합니다.

 

원칙2. 타동사는 목적어가 나올 때까지 한덩어리로 묶어서 마치 한단어처럼 읽는다.

 

한국인들이 하는 매우 잦은 실수 하나가 있습니다. kaj, sed, en, for, sur, kiu, kion 과 같은 문법어휘(접속어휘)를 불필요하게 강하고 분명하게 발음한다는 것입니다. 그러시면 안됩니다. 이런 류의 문법 단어들은 그 빈도가 다른 단어에 비해서 훨씬 높습니다. 그런 단어들을 강하게 발음하면, 엄청나게 피곤하게 들립니다. 있는 듯 없는 듯 매우 가볍게 발음하셔야 합니다 . 

 

대부분이런 접속 단어들은, 띄어 읽은 후, 그 다음 어구의 첫번째 단어입니다. 첫번째 단어를 너무 강하게 발음하면, 실제 전달하고자 하는 말이 희석되어 잘 안들립니다.

 

원칙4: 연결어(접속사, 전치사, 관계대명사)는, 있는 듯 없는 듯, 스쳐 지나가게 매우 가볍고 약하게 발음한다.

 

능숙하고 우아하게 들리려면, 한가지 원칙을 더 숙달해야 합니다.

 

우리가 의미 전달을 할때 묶음을 주는 '덩어리'가 있습니다. 그 한덩어리는 아무리 길어도, 쉬지 않고 단숨에 끝까지 한단어처럼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 단어일 경우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반대로 한덩어리가 끝나면, 충~~분히 쉬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외국인들이 빨리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한 덩어리를 단숨에 말하기' 때문입니다. 중간에 끊으면 의미 전달이 안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리 읽는 것입니다. 그것을 '무작정 빨리 하는 것으로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한덩어리로 단숨에 말'했던 사람도, 띄어 읽을 지점에서는 '충~~~분히 길게" 쉽니다. 

 

읽기연습하시는 분들 중에는, 숙달해져야겠다는 욕심에, 무작정 빨리 달리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시면 안됩니다.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오히려 충분한 띄어 읽기를 연습하세요. 숙달은, 한덩어리로 묶을 어구를 가지고 해야 합니다. 한덩어리로 묶을 수 있는 어구는, 여러 단어처럼 들리지 않고 한단어처럼 들리게 단숨에 읽어야 합니다.

 

원칙5: 의미전달 단위로, 엄청 빠르게 단번에 쏟아내는 것과, 충분히 쉬는 것을 명확히 구분 해야 한다.

 

한국인들은 에스페란토(영어)할 때, 의식흐름대로 술술 말하기 어렵기 때문에, 읽기 연습을 해야 합니다.

 

다만, 제대로 해야 실력이 늡니다. 제대로 하시면, 본인 스스로에게도 의미가 더 또렷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기본 원리는, '한덩어리를 툭 던지고', 그에 대한 부연 설명을 뒤에 덧붙이는 방식입니다. 그에 대한 설명을 그 뒤에 부연하고, 잠깐 쉬고, 또 그것에 대해서 부연설명하고, 잠깐 쉬고, 또 마지막 그것에 대해서 부연하고, 잠깐 쉬고, 마지막 것에 대해서 더 부연설명하고, 또 쉬고, 하는 식입니다. 

 

(5) 

la homo staranta sur tiu segxo

vidas lin sidante kviete

la flava glavo acxetita tre malmultekoste

 

어떻게 끊어 읽을까요? stranta, sidante, acxetita 앞에서 끊어 읽습니다. 먼저 뭔가 툭 던져 놓고, 그 나중에 그에 대한 부연설명을 덧붙이는 게 원리입니다. "그사람 있잖아...  저 의자에 않아 있는 그사람 말이야" 이런 식이죠.  "그를 보는데 말이야... 조용히 앉아서 말이야" 라는 느낌입니다. "노란색 검 있잖아... 어제 샀던 그거 말이야" 이런 의미 구조입니다. 

 

말하고자 하는 대상을 간명하게 툭 던져 놓고, 잠깐 쉬었다가, 그 뒤에 연결해서 바로 직전 것에 대한 부연 설명을 덧붙여 줍니다. 그러고 나서 또 뭔가 생각나면, 바로 직전에 툭 던진 것에 대해서, 부연 설명하는 식입니다. 그런 식으로 연습하면, 말하기도 더 쉬워집니다.

 

한번만 띄어 읽는다면, la homo / staranta sur tiu segxo 라고 읽어야 합니다. 두번 띄어 읽으려면, la homo / staranta / sur tiu segxo 라고 읽어야 합니다.

 

한번 띄어 읽는다면, vidas lin / sidante kviete 라고 읽고 두번 띄고 싶으면, vidas lin / sidante / kviete 이렇게 읽어야 합니다. 그를 보는데 말이야, 앉아서 말이야, 조용하게 말이야... 이런 느낌으로.

 

한번 띄어 읽는다면, la flava glavo / acxetita tre malmultekoste 라고 읽고, 두번 끊는다면, la flava glavo / achetita / tre malmultekoste 라고 읽으셔야 합니다. 그 노란 검 말이야, 구매한 그 검 말이지, 그것도 매우 싸게 산 그거... 이런 느낌입니다.

 

의미적 완결, 부연설명+의미적 완결, 부연설명+의미적 완결, 부연설명+의미적 완결,  이게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외국인들은 의미적 완결이 사이사이에 있기 때문에, 되돌아가지 않고, 죽죽 앞으로 나아가면서, 말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원칙6: 부연설명 직전에 띄어 읽는다. 부연 설명은 없어도 완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원칙을 모범적으로 시전한 사례를 링크해 드리니, 한번 보시고 원칙1~6이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연설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우리가 왜 달에 가야 하는가를 역설한 유명한 연설입니다. 자막을 켜서 보세요. 어디서 띄어 읽었는지를 특히 눈여겨 보세요. 접속사/전치사는 항상 뒤로 붙이는 것도 눈여겨 보시고, 의미 덩어리가 완성되면 그게 짧아도 반드시 멈춰서 자르고, 의미덩어리가 하나면 아무리 길어도 한숨에 다 연결해서 읽는 것을 주의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모범적인 띄어읽기 연설문: https://www.youtube.com/watch?v=ouRbkBAOGEw

 

 

 

 

즐에.

 

--Nomota.